생활속의 크리스천

탓할 수 없는 그대

malmiama 2003. 3. 23. 13:15

잊어서 실수한 사람을 비아냥 거릴 때 흔히 '까마귀 고기 먹었냐?'라고 합니다.
정말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기억력이 나빠질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까마귀 고기로 임상실험을 해 본 결과가 있어야겠는데 없습니다.

아님, 까마귀가 머리가 엄청 나빠서 미련한 짓을 한 것에 빗댄 증거가 있어야겠는데
그것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 기억력이 형편없는 사람보고는 멸시언어로 '닭대가리!' 라고 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먹어보질 않았으니 스스로 맞고 틀림을 증명할 수도 없고.....

그러다(잊고 지내다) 며칠 전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중국의 '본초강목'에 보면 '아침에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오후에 아침일을 잊는다'라고
기록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근거가 있는 비아냥이었습니다. 아항~!
'본초강목에 의해 그런 비유가 생겼구나!' ... 오랜 세월 끝에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까마귀는 '재수없는 새'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기억력 나쁘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울음 소리와 까만 색깔 때문이겠지 싶습니다.
무덤에서 '까악..까악..' 까맣게 생긴 넘이 재수없게스리....

그런데, 일본에서는 '재수있는 새'가 바로 까마귀라고 하더군요. 까마귀는 길조로
집에서 기를만한 애완용 새로 인기가 꽤나 높다고 합니다. 까마귀를 살펴보면,
점잖고 울음소리도 아름답고, 효성이 지극해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제공한답니다.

이렇듯 상반된 평가를 받는 까마귀이지만, 까마귀들은 그런 것에 관심조차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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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남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선입견에 의한 평가절하를 지나쳐서
남을 탓하는데 주저함이 없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네탓! 그들 탓!
'탓'이란... '일이 그릇된 원인'으로 잘못된 것을 원망하거나, 핑계나 구실로 삼는 겁니다.
'잘못되면 조상탓'이란 속담이 대표적인 비유가 되겠습니다.

당신 때문에... 그들 때문에.... 그것 때문에..... 와 같은 '탓'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탓'은 결국 당신과 그들..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을 탓하는 게 되니까요.

창세기 3장에 보면 아담이 이브 탓을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 탓을 한 겁니다.
이브는 '뱀' 탓을 했고요.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3:12)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가로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3:13)

요즘, 아내를 탓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담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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