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오

죽겠다

malmiama 2005. 8. 4. 11:06



정말 진짜 힘들다는 뜻의 대구 사투리로 <디 죽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표준어로도 죽다가 보조형용사로 사용되면 앞말이 뜻하는 상태나

느낌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이긴 합니다...마는,

남발이 좀 심한 이 나라 백성입니다.


'경제가 어려워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무서워 죽겠다', ‘아파서 죽겠다’......,

죽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졸려서 죽겠다', '심심해서 죽겠다', '바빠서 죽겠다' 따위는

죽을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너무 심한 과장임이 분명합니다.

 

더해서 역설적인 과장도 있긴 합니다.

'좋아서 죽겠다', '우스워 죽겠다', '재미있어 죽겠다'......


~죽겠다 중 최고봉은 <죽고 싶어 죽겠다>,,,인가요?

 

우리는 다들

주변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죽겠다..는 사람들을 만나며 삽니다.

에이~ 정말 '~죽겠다'소리 듣기 싫어 죽겠습니다.

 

죽지는 맙시다<~미치겠다>로 바꿔서 목숨을 부지함이 낫겠습니다.

아니, <~미치겠다>보다는 <~돌아 버리겠다>가 차라리 낫겠네요.

 

갑갑하고 열받고 너무 좋고, 너무 우습고 재밌고 재미없고 그럴 때

그냥 한 번 뱅그르르 돌아 버리시지요. ‘돌아 버리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