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부럽다는 것

malmiama 2002. 11. 9. 00:35

살다보면 부러운게 참 많습니다.
갖지 못한 것, 갖고 싶은 것...이루고 싶은 것들...

내가 갖지 못한 걸 누군가가 갖고 있거나, 내가 이루지 못한 걸 누군가가 이루었다면
그를 부러워 하게 됩니다. 물론 부러워한다고해서 반드시 그를 좋아하거나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질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으로부터 부러움을 산다는 것은 성공한 삶인 것 같고, 뿌듯한 것 같지만
실상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부러워 하거나, 부러움을 사기 위해 애쓰지 않는 삶이 바람직 하겠습니다마는,
세상을 살아 가면서 그리 쉽지 않습니다. 초월하기란 참으로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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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정은 부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게 하는 게 비교적 습관이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오래 전부터 강조 해왔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큰아이가 느닷없이 휴대용 카셋트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사달라는 게 아니라 통장에 모아 놓은 돈을 털어서라도 사겠다고 하더군요)

안된다..! 고 하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얘야,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네가 사서 학교에 갖고 다니면서 들으면
아이들이 부러워할 게 아니냐? 아이들이 널 부러워 한다는 건
바로 갸들에게 상처를 준것이나 마찬가진 걸 아느뇨? 모르느뇨?"

곧바로 녀석이 다음과 같이 대꾸했습니다.

"상처를 주다니요? 이미 갖고 다니는 아이들 땜에 오히려 상처받은 사람이 바로 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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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지금 제 옆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녀석은 클래식기타를 배운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잘 연주하고, 듣기도 참 좋습니다.

"얘야, 아빠는 널 보면 부러운 거 두가지가 있단다"
이말이 떨어지자 마자 녀석이 바로 답하더군요.

"저도 알아요! 첫째 기타 잘 치는 것"
"둘째, 부모 잘 만나 행복한 가정에 태어난 것! 맞지요?"
아! 녀석은 정말 똑똑합니다.^^ 그래서 또 녀석이 부럽습니다.

그러나, 녀석을 질투하진 않습니다. 제가 상처 받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랑이 전제된 부러움은 기쁨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봅니다.

모름지기 우리모두 이웃에 대해서도 이래야 할텐데...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