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인생의 쉼표

malmiama 2002. 9. 1. 00:38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와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는 띄어쓰기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종종 인용되는 문구입니다. 정확한 맞춤법, 띄어쓰기와 더불어 <적절한 쉼표>를 사용하지 않은
문장은 내용이 아무리 괜찮아도 결코 <좋은 문장>이 될 수 없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이러한 것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을 경우 짜증이 납니다.
그러나, 막상 스스로 문장을 구성하다 보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글> 뿐이겠습니까. <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달변이요, 능변이라해도 <쉼>없이 말을 하면 곧 피곤해집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짜증나는 일입니다.

말하는 당사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더욱 지칠 것임이 자명합니다.
(스트레스 풀렸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만)

학원강사는 '점심식사 때 반드시 고기를 포함해서 푸짐하게 먹어야 하루를 버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말>을 통해서 기력이 소진된다는 얘기지요.

일반적으로, 쉼없는 말은 듣는 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쉼없는 <말>은 설득력도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화법에서도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적절한 <쉼>인 것입니다.

<글>과 <말>에서 뿐이겠습니까?
생활에 있어서, 인생 전반에 걸쳐서 <적절한 쉼>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이 명백합니다.

쉬고 싶어서 쉬는 쉼이나 도리없이 쉬는 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마는
바쁘고 뜻 깊은 삶(일)이라 할지라도 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쉼>은 여유를 통한 정리정돈과 함께 에너지를 채워주고 깨달음을 줍니다.
<쉼>은 교만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게하고, 아집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줍니다.
<쉼>은 접근하지 못했던 가족이나 이웃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인생의 쉼표는 호흡과 같아서 <생명력 있는 인생>을 유지해 준다는 생각입니다.

제게 있어 인생의 쉼표는 작년 교통사고 이후 몇개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의도적으로 칼럼쓰기를 쉰 일주일정도가 되겠습니다.

생각이 바뀌고 여유가 생기고... 에너지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가장 감사한 것은
가까이 계신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느끼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 바쁘게 사시는 분, 인생의 쉼표를 찍으세요. 우리집 막둥이 보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