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malmiama 2013. 4. 3. 11:41

 

기사 중 맨 아래 <초고층의 저주>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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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 스러진 '바벨탑의 꿈'

서울ㆍ수도권 9곳 중 8곳 '흔들'

 
수조원대 사업비 못 구해…주변 부동산 시장 찬물
특히 초고층 사업은 일반 빌딩에 비해 사업성을 맞추기가 더 힘들다.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신동혁 부장은 “건축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보통 20~30층 오피스 빌딩 건축비의 3~4배 정도가 든다”며 “건축비가 워낙 비싸 100층 이상 빌딩으로는 경제성 맞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여기에 업무시설 시장 포화상태가 불을 지폈다. 투자수익률도 이미 하락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5.55%. 2011년보다 1.42%포인트나 하락했다.
사업비가 수조원이나 되다보니 여러 곳이 참여하는데, 이들 투자자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원인 중 하나다. 요즘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서로 손해를 덜 보려고 다투기 일쑤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제2롯데월드가 순항하는 것은 롯데라는 단일 컨트럴타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층에는 상업시설, 중층에는 아파트, 고층에는 업무시설을 들이는 뻔한 계획도 문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초고층 건물은 임대료가 비싸므로 사옥이나 금융센터 등 차별화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부동산 경기만 믿고 콘텐츠 없이 개발에 뛰어든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큰 문제는 이 같은 초고층 건물 개발이 백지화되면 주변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는 점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만 해도 ‘동북아의 허브’라는 부푼 꿈으로 주변 집값·땅값이 급등했는데 사업이 축소되면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선 사업자가 ‘사업성 있는 사업’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투자자 모두 조금씩 양보해 땅값 인하 등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고층 사업의 경우 관광자원화 같은 공공 성격도 있으므로 개발 사업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률이나 전담 조직을 두자는 의견도 나온다.

 


◆초고층의 저주(skyscraper curse)

1999년 미국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앤드류 로런스가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가설. 경제가 활황일 때 시작되지만 완공 시점에서는 경기 과열로 거품이 꺼지면서 불황을 맞는다는 것이다.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102층·381m)가 완공되면서 대공항이 엄습했고, 1970년대 시카고 시어스타워(110층·443m) 완공 즈음 오일쇼크가 왔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88층·452m)가 완공된 1998년에는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로 휘청거렸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160층·800m)가 완공된 2010년에는 두바이 경제가 급락세를 보였다.

 

황정일·권영은  기자 입력 2013/03/19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