裕旻語錄

엄마~내가 늙었나봐요!

malmiama 2011. 4. 11. 11:21

 

달팽입니다.^^

 

유민이를 낳았을 때 사람들이 작은 오빠와 많이 닮았다고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외모 뿐아니라 성격까지도 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음...좋은 점도 있지만 주로 막내로서 꼴통 부리는 것이 많이  

비슷합니다.ㅎㅎ

 

작은 아들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정해 놓고 그것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본심이 아니어도 정해 놓은 원칙때문에 고집을 부릴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유민이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뭡니까.  그 중 하나.

 

"나는 사과 잼을 싫어해!" 라고 말했으니 먹어보지도 않고 싫어합니다.

집에서 알갱이가 사각사각 씹히는 보암직 먹음직스러운 사과 잼을 만들었는데도 

싫어하는 사과 잼이라는 이유만으로 먹어보지도 않더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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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같은 사랑방 집사님 한 분이 우리 집을 방문하면서 유민이 주라고  여러

종류의 빵과 함께 사과 잼을 사오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식빵 한 면에 땅콩 버터와 초코 크림을 바르고 다른 한 면엔

사과 잼을 바른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고 출근하며 유민이가 일어나면 한 번 권해

보라고 습니다.

 

잠에서 깬 유민이에게 아빠가 만든 작품을 보여주며 먹어보겠냐고 물었습니다.

유민이는 일단 맛을 보더니 감탄을 하며 몇 번 더 베어먹었는데 그때서야 그 안에

사과 잼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여기 사과 잼 들어갔어요?"

"응. 맛있지?" ................(이제 무슨 말이 나오려나?)

 

"엄마~ 내가 늙었나봐요!"

"응?"

 

"전엔 사과 잼이 싫었는데 이젠 이렇게 맛있으니 말이에요.ㅎㅎ"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우스웠는지 아이는 깔깔거리고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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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건망증 운운하거나 허리가 아파 몸을 쫙 펴지 못할 때 친정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허허...벌써 그리되셨나?^^"

 

이 번엔 제가 유민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허허...벌써 그리되셨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