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와 함께 수,목,금
새해...반갑습니다. 달팽입니다.^^
흔히 아이들 방학은 엄마의 개학이라고 하지요.
쌀쌀한 날씨도 그렇고 자꾸 게을러져 꼼짝도 하기 싫은 까닭에 그간
......방콕^^ 했답니다.
방학이 시작될 때 미리 약속한 몇가지 약속을 한 주간에 다 지켜주려니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밤마다 얼마나 꿀같은 잠을 자는지
머리만 땅에 닿으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ㅎㅎ
수요일에 눈 썰매장 가서 폐장할 때 까지 끈질기게 썰매를 탔고,
목요일엔 놀이 동산에 가서 바이킹, 범퍼카등 반복해서 여러번 탔더니
유민이도 지쳤나봅니다.
어제 박물관 가기로 하고 삼청동을 돌아다니는데 유민이는 다리가 풀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겁니다. 욕심껏 나오더니...ㅠㅠ
그래도 버스타고, 전철타고, 마을버스타고... 갔으니 볼건 봐야겠죠.
우선 부엉이 박물관에 갔습니다.
박물관이라봐야 작은 공간에 온갖 부엉이들을 진열해 놓은 곳인데
부엉이 박재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콩알만한 부엉이에서 커다란 부엉이까지, 나무에서 금속까지...
전화기에서 양념통까지, 그림에서 자수까지, 독일등
온갖나라(90%가 외국제품)에서 날라온 부엉이 미술품, 공예품들이
유리 장식장 안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관장님을 자칭 부엉이 엄마라고 부르며 부엉이 사랑을 표현하더군요.
하다못해 컵, 컵받침, 화장실에 까지 부엉이가 소재가 되었습니다.
우린 또 적용해야죠.^^
부엉이에 미쳐 온갖 부엉이에 관한 제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사람을
보며 예수에 미쳐봤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예수에 미쳐 그 분을 하루종일 묵상하고 그 분을 전하며, 그 분을
찬양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누가 우리 집에 오면 이 집은 정말 예수 믿는 집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곳을 떠나 방문한 장난감 박물관에도 좁은 공간에 눈에 익은 캐릭터
장난감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는데 뻔 한 것을 보려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 사진 몇 장 찍고 나왔다는거 아닙니까.
"파스타 같은 걸 먹으면서 좀 쉬고 싶어요" 딸아이의 말에
이른 저녁을 먹으며 이 곳에서 지체하면 집에가는 길이 험난할텐데...
생각은 있었지만 자식이 뭐길래^^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빠네를 시켜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도 '자식이 뭐길래 내가 이 진상들을 다 봐줘야하나...'
생각하시겠다고요. 그래도 인격적으로 우리를 대해주시는 너무나 좋으신,
신실하신, 착하신 하나님. 정말 사랑합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방학숙제 하러 가서 예수 매니아가 되고 싶은,
자식 앞에 자상하신 아버지의 맘을 읽은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