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편의주의와 표면위주
malmiama
2002. 3. 30. 16:04
저는 박지만씨 덕분에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연합고사라는 걸 치르고 추첨에 의해 고교가 배정되었을 때 야호~! 했습니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두발자유>에다 <사복>을 입고, <남녀공학>인 이대부고에 당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대부고는 정확한 명칭이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로 이대 교수가 2년임기로
교장직을 수행했는데 전통적으로 여교수였습니다.
입학초기에 교장선생님과 학부형들과의 공개 모임이 있었습니다.
순서 중에 학부형의 질문에 교장이 답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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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형 : "꼭 한 반에서 남녀가 같이 배워야하나요?"
교 장 : "신사다워지고 숙녀다워지는데는 더 효과적입니다.
.........화장실은 신사용, 숙녀용 따로 사용합니다.^^"
학부형 : "명찰도 없고 학년구분 뺏지도 없는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 장 : "학생은 상품이 아니고 학교는 군대가 아닙니다.
.........이름이 궁금하면 물어보고 기억해야지요."
학부형 : "학생답지 않은 두발자유와 사복허용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교 장 : "두발은 길이의 문제 아니라 청결의 문제로 지도합니다.
.........그러나 귀나 옷을 덮으면 안됩니다."
........."사복은 아쉽게도 문교부의 강권으로 교복으로 바뀔 예정입니다만 최소화 할 생각입니다."
........."동복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하복은 청바지에 흰 와이셔츠 같은 식으로 말입니다."
........."자유복장이 학생들의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확신합니다."
학부형 : "교칙이 없나요? 선도부도 없고요?"
교 장 : "교칙...있습니다만 퇴학은 없습니다. 그리고 선도부는 필요 없습니다."
........."무엇을 선도한다는 말입니까? 기껏해야 복장과 두발... 이런 거 아닙니까?"
........."자율적으로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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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학교 홍보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집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니면서 쌓인 불만을 듣다보니
그래서, 옛 추억을 떠올리다보니 졸지에 칼럼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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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과 복장 자율이 시작된지 꽤 되었건만 아직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지요?
한마디로, 학생들에 대해... 선생님, 학부형 모두 <편의주의>라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쉽게 다루고 통제할 수 있을까?'가 바탕에 깔려있는 생각이지요.
<편의주의>까지는 넘어가더라도 문제는 <표면위주>라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 으로 아이들을 못살게 군다는 거죠.
기껏해야 머리카락 형태와 길이, 복장상태, 이름표, 준비물...등등.
요즘, 체벌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었습니다마는 이미 실질적으론 부활되었지요?
한심하게 생각하게 된 건 아이들이 <체벌 당위성>에 대한 이해를 하기도 전에 함부로,
<체벌 권한>을 남용하는 선생님이 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때리고 보자... 그것도 아이들 머리를 쥐어 박는다든가...
당장 눈에 보이는 잘못에 대해 이유도 들어보지 않고 때린다면 말이됩니까?
때리는 거... <습관>됩니다. 맞는 것도 <습관>됩니다.
때려야 된다는 생각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맞는 게 무서워서 말을 듣는 것과 <체벌 면역성>이 생겨 변하지 않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체벌>을 생각하기 전에 어렵더라도 <설득>과 <아이디어>가 우선되어야하고,
<체벌>을 행하더라도 <공정성>과 <아이들 자존감>에 대해 제발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방법 중 <체벌>이 효과적이라는 건 인정합니다만,
절대로 감정이 개입되거나 불공정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학생들 명찰 달게 하는 거... 좋습니다. 좋은 거라면 선생님들도 다시죠.
앞, 뒤로 크게 다시기 바랍니다. 학부형도 학교 출입시에 다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죄수>나 <군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인격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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